학습 동기

12월 말에 한해를 돌아보았는데, 내가 이룬 업적이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었어요. 일 년간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찾아오는 불안감에 대해서 이유를 알고 마음을 다독이고자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궁핍한가?

현대 사회로 들어서며 부, 식량, 과학 지식, 소비 물자, 신체적 안전, 기대 수명, 경제적 기회 등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먹고 살기 바빠 등한시 했던 지위로 인한 불안 수준이 높아졌어요.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죠. 농사를 지으며 변덕스러운 땅을 경작하던 조상들은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부와 가능성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놀랍게도 자신이 모자란 존재이고, 자신의 소유도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p.60

이 부분을 읽고 내가 누리는 삶과 환경에 감사해야하는데, 더 나음을 바라면서 나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지 않았나라는 깨달음이 있었어요. 처음 개발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학습 방법이 정립이 안되어 있었을 때, 개발에 대한 내 주관이 없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 주도적인 개발을하고, 이유있는 코드를 구현하고 있음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충분하다는 의미는 주관적이다.

우리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심리를 생각해보면 박탈감도 그리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부나 존중의 적절한 수준은 결코 독립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준거집단, 즉 우리와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조건과 우리의 조건을 비교하여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것 자체만으로 평가할 수 없고, 조상의 생활과 비교하여 판단할 수도 없다. 오직 우리가 함께 자라고, 일하고, 친구로 사귀고 공적인 영역에서 동일시 하는 만큼의 사람들 정도 가졌을 때, 혹은 그거보다 조금 더 가졌을 때 우리는 충분하다고 느낀다.

설사 웃풍이 심하고 비위생적인 오두막에 살면서 크고 따듯한 성에사는 귀족의 지배의 시달린다고 해도. 우리와 동등한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이 사는 것을 본다면 우리의 조건은 정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괴로운 조건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질투심이 생겨나는 일은 드물다. 평소에 잘 지낸다고 해도 동창회에 나갔다가 친구들이 나보다 돈을 더 잘번다고하면 갑자기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 p.65~

함께 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취업을하고, 또 좋은 소식을 가져올 때면 불안한 마음이 들때가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충분하다의 기준이 친구들에게 있기 때문이었네요. 오늘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잠시 대화를 나눈 순간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불안은 평생 느끼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었네요. 저는 요새 이런 불안함을 친한 친구처럼 곁에 두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자 하고 있어요. 불안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지속하고, 때로는 이것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경험을 꽤 자주 했었거든요. 불안하면 곧 행복해져요. 설사 힘든 일이 찾아와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이 찾아올거에요.

모두에게 질투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불평등을 고려할 때 질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가 모두를 질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축복을 누리며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우리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우리는 우리에게서 먼 것과 우리가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요. 가까운 것들과 비교하죠. 힘든 일이 있다면 잠시 멀리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견딜 힘이 있을 때 마주해보세요.

모든 일에 성공을 거두어야만 행복한가?

제임스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두워야만 우리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어떤 일에서 실패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모를 느끼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자존심과 가치관을 걸고 어떤 일을 했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에만 수모를 느낀다. 무엇을 승리로 해석하느냐 무엇을 실패로 간주하느냐를 결정하는 건 우리의 목표다.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수모도 없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실제 성취비율에 있다. 자존심은 내세운것/ 이룬것 이다.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65.p ~ 80.p

요새 함께하는 계절학기 친구들이 있어요. 각자 꿈을 위해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지내고 있어요. 이 친구들과 있다보면 이따금 뭐든 해내겠다는 느낌을 받아요.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성취도 없겠죠.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드러낼 수 있으려면 무슨일이 되도록 스스로를 자꾸만 움직여야해요.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 수모를 느껴도 “너 잘될거야.” 하며 스스로를 잘 다독여가면서요. ㅎㅎ 요새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에요. 어떻게든 되겠지. 잘될거야! 이 글도 나중에 보며 그때 그랬었지하고 회상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면 좋겠네요.